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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Y

개강 후 치료일지

그냥 개강하고 병원다니고, 고생한 거 기록하기. 정말 질기게 오래간다.

 

1. 1학기 말에 다쳤는데 개강 후까지 완치가 안 되다니 정말 놀라울 따름. 그래서 원래 갔던 병원을 다시 갔는데 의사선생님께서도 아직도 안 나았어요?? 라고 하시던... 선생님... 그러게요 왜 그럴까요... 아무튼 이렇게 오래 안 나은 걸 보니 염증이 생긴 거라는 소리를 들었다. 하긴 그 시간동안 인대가 안 붙었을 리가 없으니까. 게다가 난 방학동안 발때문에 어디 잘 나가지도 않고 집에만 있었기 때문에 납득이 가는 말이었다. 소염제 진통제가 있는 약을 처방받았고 1주일이나 2주일이나 기간을 잡고 물리치료를 받자고 하셨다.

 

2. 오티주라서 그 주는 매일매일 병원에 갔다. 원래 진료를 먼저 받고 물리치료를 하는데, 금요일에는 내가 점심시간에 가서 물리치료 먼저 받았다. 그리고 진료를 하러 올라오니 선생님께서 다음주까지 안 나아지면 특수치료를 할 거라 하셨다. 그렇게 되면 비용이 올라가요~ 라고 하셔서 당황했고 차마 얼마냐고는 못 물어봤다. 암튼 그랬다... 정말...

 

3. 그 다음주 월요일에 병원에 가면서 혹시 오늘부터 특수치료 하는 건가...? 싶었지만 그날도 진료 받고 물리치료만 받았다. 약 다 먹었다고 하니 한 번 더 먹으라며 같은 약 처방받았고, 발목이 굳어서 걷기 힘들다는 얘기를 했더니 발목 스트레칭을 해주라 하셨다. 손동작으로 시범 보여주시면서. 화수는 수업때문에 못갔고 목요일부터 연휴라 또 못갔다. 앞으로도 화수목은 시간표때문에 병원에 못갈 예정. 

 

4. 발목을 다친 이후로 발이 내 온 몸의 무게를 버티고 있구나를 절실하게 느끼는 중이다. 걷는것도 가만히 서있는 것도 심지어 앉아있는 것도 발에 무리가 간다. 다치치 않은 오른쪽 발은 괜찮지만 왼쪽 발은 그 무리를 온전히 느끼는 중이다. 앉아서 발을 땅에 붙이고 있는 것만으로도 발목에 무게가 실린다. 그래서 수업듣는 중에도 발이 엄청 신경쓰인다. 진짜 엄청. 

 

5. 학교가는 것도 힘들다. 평소에 15-20분이면 가던 길을 꼬박 30분 걸어야 갈 수 있다. 학교 후문이 오르막길이라 더 힘들다. 그리고 길이 완전히 평면인 게 아니라서 발과 길에 집중해서 걷지 않으면 잘못디뎌서 발에 통증이 오는 경우도 자주 있다. 

 

6. 제일 힘든 건... 버스 타는 거다. 내가 병원 가는 시간대에는 버스가 붐비는 시간이 아니라 항상 앉아서 가지만, 자리가 없으면 진짜진짜 힘들다. 내가 지금 깁스나 보호대를 하고있는 게 아니라서 아픈 게 티나지도 않고, 그 사람들이 꼭 양보해줘야 하는 것도 아니니까. 내가 택시를 타는 게 제일 편하지만 가난한 대학생인데 매번 택시를 탈 수도 없는 노릇이라는 것이다... 그래서 최대한 학교와 자취집 근처에서 생활하는 중이다. 원래도 그러긴 했는데 버스타고 학교-자취방 그 외를 벗어나는 순간 내가 너무 힘들어진다.

 

7. 경과는 점점 나아지는 건 아니다. 그냥 계속 치료를 하다보면 하루아침에 그동안보다 나아져있다. 방학중에도 이런 적이 있었어서 이제 낫는 건가 싶었는데 그 상태가 개강 후까지 계속되었고, 개강하고 1주일 내내 물리치료를 받으러 다니면서 나아지는 건가...? 싶었는데 추석 연휴 시작하고 딱딱한 염증의 크기가 좀 작아졌다. 물리치료는 핫팩, 전기치료, 초음파치료 이렇게 받고있고 병원에 못 가는 날은 집에서 스스로 찜질하는 중. 본가가 있는 지역 병원에서는 재활치료...? 마사지...? 를 받았었는데 학교가 있는 지역에서는 그걸 안 받아서 아쉽다. 발목 돌리고 밀고 발목 스스로 올려보세요~ 뭐 이러는 거였는데 그걸 받으면 확실히 걷는 게 조금 편했다. 나 혼자서라도 생각날 때 마다 발목에 힘 줘서 들어올리기, 쭉 뻗기, 안쪽 바깥쪽으로 움직이기 연습중이다. 아프지 않는 선에서

 

8. 왼쪽 발목을 다치니 오른쪽 다리가 고생이다. 왼쪽에 힘을 실을 수 없으니 자연스럽게 오른쪽 다리로 지탱하고 다녔는데, 그랬더니 발목이며 무릎에 무리가 오기 시작한 거 같다. 처음에는 허벅지 뒤쪽이랑 종아리에 근육통이 생긴 듯 땡겼는데, 이젠 땡기지는 앉는다. 무릎이 엄청 아프다. 오른쪽 발목은 걸을 일이 좀 있는 날(등,하교 모두 걸었다거나) 땡기는 듯한 느낌이 있지만 그건 오래걸었을 때랑 비슷한 느낌이고 쉬면 사라졌다. 근데 무릎은 아니다. 처음엔 쉬면 사라졌는데 이제는 평소에도 아프고 시리는 느낌 마저 든다. 이러다 오른쪽 무릎 아작나는 거 아닌가 몰라... 집에서 찜질할 때는 왼쪽 발목 하고 남은 열기로 무릎도 해주고 있다.

 

9/15 연휴 시작하고 또 발이 유의미하게 나아졌다고 썼는데 오늘도! 염증이 눈에 띄게 작아졌고 복사뼈도 선명하게 보이기 시작. 그리고 피부 위로 핏줄이 보이기 시작했다. 원래 발에 핏줄이 잘 보이는 편이었는데 다친 후로는 붓기때문에 전혀 안 보였었다. 아직까지 걸을 때 통증이 있을 때가 있긴 하다. 발의 상태는 아침이 제일 좋고 자기 전이 제일 안 좋다. 발이 부어서 그렇다. 아침에는 발목 스트레칭도 다른 때보다 잘 되고 붓기도 내려있다면, 하루를 마치고 자기 전이 되면 좀 부어있고 스트레칭도 잘 안 된다. 발목이 두꺼워진 느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