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게 무해한 사람 썸네일형 리스트형 모래로 지은 집 네가 뭘 알아, 네가 뭘. 그건 마음이 구겨져 있는 사람 특유의 과시였다.공무가 웃을만한 일이라면 아무리 작은 것이더라도 메모해놓았다가 편지에 썼다. 너 그거 정말이야? 웃겼어, 라는 답장이 오면 그보다 큰 보람이 없을 정도였다.그러나 돌이켜보면 그 편지들이 그 시절의 나를 구해줬던 것 같다.어쩌면 그때 그녀는 자기에게 그 모든 개 다 사랑이라는 말을 하고싶었는지도 몰라. 그 말이 거짓이고 얕은 자기 위안에 불과하다고 비난할 수도 있겠지. 하지만 누가 비난할 수 있을까. 제대로 된 위로조차 할 수 없었던 외로운 사람에게 어떤 비난을 할 수 있을까.그런 이야기를 듣고 있자면 공무화 모래와 함께 롯데리아에서 팥빙수를 먹던 때가 그리웠다. 거친 얼음과 다디단 팥의 맛, 작고 단단한 찹쌀떡의 맛, 마지막에 바닥.. 더보기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