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ARCHIVE/drama

스토브리그

 

드디어, 안 왔으면 했던 막방을 보고 엔딩 장면 보면서 좀 울고 OST 들으며 머그컵 하나 결제하고 오는 길...🤧

 

비밀의 숲 이후에, 인생 드라마라고 할 만한 드라마를 만났다. 로맨스 없음+열심히 일하는 사람들+스포츠 내가 좋아하는 요소들을 합쳐놓은 드라마! 초반에는 보지 않았다가, 다시보기로 차근차근 보며 본방에 탑승. 내내 너무 즐겁게 봤고 그래서 어수선한 감정들을 기록하고자 허둥지둥 티스토리에 들어왔다.

 

기본적으로 로맨스 없는 드라마, 장르드라마를 좋아한다. 드라마를 아주 많이 본 편은 아니지만 이런 취향으로 드라마를 고르다보니 남궁민 배우를 자주 만났는데, '남궁민 나오는 건 재밌다.'라는 인식이 머리에 박혀있다. 몇 작품 거치지 않고 나온 생각이긴 하지만 스토브리그를 보기 시작한 데 한 몫 했음은 틀림 없다. 게다가 스포츠 드라마라는 내가 좋아하는 내용. 경기가 주로 나오는 소년만화 스타일은 아니지만, 그럼에도 흥미로운 내용은 틀림 없다. 어떤 스포츠 작품에서도 프런트 사람들의 이야기를 볼 기회는 없었다(내 선에서). 게다가 잠깐 본 드라마는 매우 재밌었고.

 

드라마는 만년 꼴지이자 최하위팀인 드림즈가 성장해가는 스포츠물의 전형적인 컨셉이지만 내용은 다르다. 보통이라면 선수들이 열심히 훈련하고 동지애와,,, 깨달음 등을 통해 실력이 성장하여 잘 된다면, 스토브리그는 실제 국내 리그에서 이루어지는 트레이드, 모기업간의 계약과 지원, 직원들의 이야기 등등 구단을 '운영하는'사람들의 이야기다. 새로 부임한 단장인 백승수가 원탑 주인공인 드라마지만, 그 외의 인물들도 너무 매력 있고 입체적인 인물들이다. 등장인물 한 명 한명의 이름이 다 기억나고, 이름만 떠올리면 에피소드와 서사가 줄줄 나온다. 엉엉 울면서 앓았던 백영수부터, 이세영 팀장, 임미선 팀장, 고세혁(...), 이세영과의 케미가 엄청났던 한재희, 드림즈 선수들, 김종무 단장님🥺 입체적인 캐릭터들과 잘 살리는 배우님들 덕에 더욱 재밌는 드라마다.

 

그 중 매력적인 인물은 단연 백승수. '해봐야 알겠지만 열심히 할 겁니다.'. 오늘 나온 대사가 백승수를 제일 잘 표현하는 말이 아닐까. 인생은 9회말 투아웃부터 시작이라는 포스터의 대사처럼, 드라마는 스포츠물의 어떤... 우리 팀이 성장해가는 짜릿함, 하나하나 장애물을 해결하고 영리하게 상황에 대처하는 그런 재미와 함께 메시지도 전했다. 열심히, 잘 일하는 백승수와 이세영 팀장 그리고 다른 프런트의 직원들... 열심히 일하며 살아가는 모습들을 하나하나 짚어 줬다는 인상. 결말은 조금 아쉬웠다. 백승수가 계속해서 드림즈 단장이 아니라서, 우승하는 모습을 보지 못해서. 드라마 보는 내내 트위터에다가 몇 년 후 자막이라도 띄우고 드림즈 우승+백승수 컴백을 보여달라 울었던 사람이다 내가... 하지만 그럼에도 완벽한 엔딩이었다. 새로운 종목에 뛰어드는 백승수. 권경민과의 전화를 끝내고 우리를 정면으로 바라보며 했던 말. 너무 잘 만든 드라마. 너무 즐거웠던 이야기. 두 번째로 만난 인생드라마라고 확실히 말할 수 있다!

 

그리고 유니폼 빨간색 아쉽다. 초록색+노란색 조합 사기였고 극중 유니폼들도 너어무 예뻤고 실제로 나온 굿즈들도 너무 예뻤고... 언젠가 우승할 드림즈의 유니폼이 이 유니폼이 아니라 너무너무 아쉬워. ㅜㅜㅜㅜ 그래도 마지막에 선수들 스탯 나오고, 드림드림즈 외칠 때 부터 주책맞게 울었습니다. 같이 외쳤고 울면서 드림즈 우승하는 거 보여달라고 했음... 그래서 뭔가 기념해야겠다 싶어서 머그컵 하나 샀습니다... 주저리 주저리... 

 

조금 뒤에 각잡고 정주행 해야지. 매주, 다음주에는 어떤 내용일까 빨리 보고싶다. 기다리며 보는 게 드라마의 묘미다. 그래도 아직은 몰아보는 게 좀 더 취향에 맞는다! 이렇게 하면 좀 더 몰입감 있게 볼 수도 있고. 

 

PF 드림즈 우승하는 거 보여주세요...